2006년 6월 15일 목요일

Travel in Nepal

2006, in Nepal, lovely cloths

2006 尼泊爾之旅,美麗的布料

2006 네팔여행에서, 멋진 원단들을 기억하며


드디어, 네팔 여자들이 입고 다니는 쿠르타를 맞춰 입었다. 치마 같이 긴 상의의 이름이 "쿠르타"이고, 그 위에 걸치는 긴 스카프는 "투피타" 그리고 아래 바지는 "스루와르"라고 부른다.
옷까지 맞춰입고 설렁설렁 시내를 걸어다니니까, 사람들이 나를 네팔사람으로 착각한다. 네팔은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는 나라인데, 아시아인과 닮은 티벳족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카트만두 시내의 광장에는 힌두교 사원들이 즐비해 있고, 독특한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어서 광장에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받는다. 하지만, 나한테는 한번도 입장료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거나 팔 생각을 안하는 것을 보면 관광객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달발광장의 커다란 탑인 하누만도카 위에 앉아서 놀고 있는데, 광장 곳곳에 재미있는 모습이 펼쳐진다. 네팔여자들의 옷차람은 정말 놀랍다. 아무리 봐도 똑같은 차림이 없다. 기성품이 아닌 다 맞춰입은 옷이기 때문에 그렇다. 옷파는 가게가 정말 눈에 많이 띄는데, 옷감파는 가게마다 무슨 옷을 해 입을지 고민하는 여자들이 모여 앉아 있다. 젊든, 늙었든, 날씬하든, 뚱뚱하든 저마다 자신이 입을 옷감을 고르는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신선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자신에 몸에 맞는 옷을 입는 다는게 이런거구나. 내가 고른천으로 목 선의 모양과 길이를 주문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늘씬한 마네킹에게 입혀진 작은 옷들을 내 몸에 걸치면서, 살을 조금 더 빼야겠는걸......하고 한 숨쉬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행복한 고민들을 하고, 내 몸에 맞는 옷을 당당하게 주문하고 있었다. 네팔 여자들은......

장신구 얘기도 좀 해야겠다. 네팔여자들은 작은 구슬로 꿴 목걸이 팔찌, 발찌를 많이 하고 다니는데, 이런 장신구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각자 다르게 만든다. 이미 만들어진게 아니라, 한줄씩 꿰어진 구슬을 쭉 걸어놓으면 손님이 원하는 길이와 구슬을 고른다. 그러면 장인들이 손님이 원하는 컨셉에 맞춰서 구슬을 엮어서 목걸이, 팔찌, 발찌로 만들어 준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쿠르타를 두 벌 샀다. 하나는 그림에서처럼 갈색의 긴 기성북 쿠르타였고, 또 하나는 금실로 수가 놓여진 남색 상의에 상아색 스카프와 바지로 꽤 화려하고, 고상해 보인다. ^^* 내가 들어갔던 곳은 개점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었는데, 내가 카드로 결재하겠다고 하자 첫 카드 손님이라고 좋아했다. 아마 카드수수료는 내가 무는 것 같다.